기억하고 싶어서 기록하는 육아일기 -

 

 

 

요즘 자꾸 뭔가를 사달라고 자주 요구하는 우리 아이. 

 

별 것도 아니라 사실 사줄 법도 한데 결핍을 모르는 아이로 자랄까봐(ㅠㅠ걱정봇) 요즘은 점점 아이에게 한계를 가르쳐준다. 

 

 

갖고싶은 것이 많은 건 엄마도 알아. 엄마도 갖고 싶은 것이 엄청 많거든. 그런데 다 가질 수는 없어~ 

 

이걸 갖기 위해서는 엄청 열심히 일해야해. 넌 엄마가 일하러 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 

 

엄마가 너에게 그걸 사주기 위해서는 엄청 열심히 또 일하러 가야하는데 일하러 가도 괜찮아??

 

 

라고 물었다. 

 

난 우리아이가  엄마 일하러가는거 시져 할 줄 알았는데

 

 

나 어린이집에 맡기면 되자나!!! 

 

 

라고 말해서 빵터졌다. 그래.. 맡기면 되는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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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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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마다 밀린 일들을 하며 금쪽같은 내새끼를 넷플릭스로 꼭 다시보기 한다. 


공감가는 부모들도 있고, 공감가지 않는 부모들도 있지만 이번 32회 금쪽같은 내새끼 에서는 엄마의 훈육방식이 자꾸 나랑 오버랩.......... ㅠㅠ 




나도 진짜 훈육을 엄하게 하고, 단호하게 하면서 감정적으로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뭔가 아이와 나와의 관계에 있어 아이를 동등하게 인정하지 않고, 내가 관계에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 예의있게 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하지만 "너 엄마한테 감히, 어디서 .." 이런 발언도 종종하고


아이가 나에게 하는 이 행동이 추후 다른 사람 앞에서도 흉이 되지 않을까, 친구들에게도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이 뻗쳐서 과하게 훈육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훈육을 하다가 아이와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에는 "너 지금 엄마한테 뭐라고 했어?" 라고 하다가 


결국은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서 "엄마한테 말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 혼자 있고싶으니까 방에 들어오지마" 하며 


아이와 감정이 단절된 상태로, 아이는 불안한 상태로 나를 기다리게 된다. 


육아서에 나오는 올바른 타임아웃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순간 혼자있고 싶은 내 마음에 아이를 밀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아이는 불안함에 매달린다, "엄마 문 열어주세요. 엄마 잘못했어요. " 그 말을 듣고도 한참이 지나 내 마음이 가라앉아야 겨우 문을 열어준다. 


그리곤 다시 꼭 안고 아까 그런 행동은 속상하고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문을 닫고 있었어. 기다리느라 힘들었을텐데 기다려줘서 고마워 따위의 말을 하지만


이미 아이의 마음은 상처받은 후겠지.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여린 존재인 내 아이는 다시 또 날 용서하고 내 품을 파고들며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겠지 ... 




나를 가장 사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약자, 아이. 


너를 불안하지 않게 훈육해야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내 감정 컨트롤이 스스로 안되는 걸까?




이번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며 정말 반성 많이했다... 나도 내 아이의 감정을 더 많이 공감해줘야하는데...


나도 한번쯤은 심리상담 받아보고 싶다. 




그나저나 일 해야하는데 일은 안하고 딴짓만 하고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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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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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어느덧 5세가 되었다. 


12월 마지막날과 1월 첫날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데 4살 언니에서 5살 언니가 된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나름 어떤 의미가 되었던건지..


농담처럼 신랑이 "이제 잠은 언니니까 혼자자야지" 했더니 갑자기 혼자 잠을 청하기 시작하고 ;; 5살 언니니까 밤기저귀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낮기저귀는 이미 두 돌을 전후로 떼서 진작 안하고 있었는데 밤기저귀는 성공하는 날도 있지만 실패하는 날도 있기에 (실패하는 날=이불빨래하는 날) 그냥 마음 편하게 밤기저귀를 늘 채우는 편이었다. 


조급해하지않고 때가 되면 다 하겠거니- 하며 .. 그런데 애가 조급해하며 자기는 안하겠다고 하니 청천벽력이었다.




게다가 최근 몇일간은 한파로 인해서 날씨가 너무 추워 동파 위험으로 인해 아파트 안내방송에서 세탁기 작동을 자제해달라고 하는데 이불빨래를 한다는 것은 .............




"언니야들도 밤기저귀는 아직 할 수도 있어, 우리 오늘만 하고 잘까?

너무 추워서 세탁기도 빨래할 수가 없대. 우리 기저귀 다 쓸때까지만(2팩 남음) 기저귀 하구자자, 어차피 집에 많잖아!?"




그래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기저귀를 하지 않고 잤고, 새벽에 잠시 깨워서 볼일을 보게하고 다시 재워 이불에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밤기저귀는 언제 떼는 것이 맞을까?




이거슨 애바애이기 때문에 언제가 맞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는 자존심(?) 혹은 불편함으로 인해 어찌되었든 밤기저귀가 하기 싫은 것은 사실이다. 


이 경우에 여러 인터넷에 사례를 찾아보고 고민을 나눠보니 해답은 결국 "엄마가 기다려주는 것" 일 뿐이다.



1. 아이가 잠들면 몰래 기저귀 채우기 / 새벽에 잠시 아이 깨워서 소변누게 하기

2. 잠들면 나타나는 마녀가 있는데 이불이 젖으면 엄마가 물리칠 수 없으니 이불이 젖지 않도록 기저귀를 해야한다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기

3. 그냥 이불빨래 하기 ㅠㅠ 



아이가 자라는 것은 모든 순간이 엄마 입장에서 챌린지인 것 같다.


그것도 첫 애라면, 방법을 모르기에 이것이 맞는건지 내 애가 유별난 것인지 헷갈린다. 


내가 이불빨래를 매일 해도 아무렇지 않은 너그럽고 부지런한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내 아이가 기저귀 하자그러면 고집없이 기저귀 해주는 착한(?) 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두 가지 가정 다 현실엔 없기 때문에 내게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내 애는 유별난 것이 아니며 나 같은 엄마는 많다는 것.............!


아이를 키우는 과정 중에 비슷한 경험과 같은 고난을 겪고있는 동지들을 만날 때 위안이 된다. 


 

무튼, 시간이 지나면 이 고민도 또 "아-뭐야 그때는 엄청 고민하고 걱정하고 힘들어했는데, 아이 크니까 그것도 추억이고 별 것 아니구나 - 오히려 지금 ~~~ 하는게 더 힘들지" 하겠지만 ...ㅎㅎ


무튼 육아는 고되다. 그렇지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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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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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미있게 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에게 의사 친구가 던진 말이 기억이 난다.

"너는 너를 위해 뭘 해주니?"

 

한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딸로, 직장인으로 이래저래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딱히 나의 영혼(?)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여유는 없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가끔 핸드폰을 들고 SNS를 한다던가 넷플릭스를 보거나 아이쇼핑을 즐기는 정도이지만 그마저도 시간을 보내는 방법일 뿐 두세시간 놀고나면 아- 나 뭐한거지? 잠이나 잘걸, 하는 나날들도 많다.

 

넷플릭스도 영어로 본다던가 한국드라마도 굳이 영어자막을 놓고 본다던가, 취미에서도 조금의 생산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나는 아무 이득 없이 힘들어보이는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취미로 재밌고 예쁘게 요리해서 상차림을 사진 찍는 사람들이나 운동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공유하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했다.

순수하게 본인이 재밌어서 하는 일들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찾고 그러다 업이 되기도 한다. 

 

천성이 게으르고 손재주가 없는 나는 그러한 사람들은 되지 못하겠지만 순수하게 내가 재밌어서 나를 위해 하는 일은 뭐가 있을까 생각을 했다.

예전엔 책읽는 것을 즐겨했는데 책을 읽는 것도 읽어야 한다- 라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겨버려서 읽고 싶지 않다(적고나니 이 핑계는 뭐지 싶은)

 

신랑이랑 오빠는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그 시간을 뭘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는 불쑥 글을 쓰고 싶어. 라고 했다.

아주 어릴 때는 책도 많이 읽고 커서 작가도 하고 싶고, 극본같은 것도 써보고 싶어하고 그랬었는데..

일기도 한때 열심히 적었는데 어느순간 글쓰기를 손에서 놓으니 일기도 안쓰게 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아예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그냥 수다떠는 느낌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다시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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