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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어느덧 5세가 되었다. 


12월 마지막날과 1월 첫날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데 4살 언니에서 5살 언니가 된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나름 어떤 의미가 되었던건지..


농담처럼 신랑이 "이제 잠은 언니니까 혼자자야지" 했더니 갑자기 혼자 잠을 청하기 시작하고 ;; 5살 언니니까 밤기저귀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낮기저귀는 이미 두 돌을 전후로 떼서 진작 안하고 있었는데 밤기저귀는 성공하는 날도 있지만 실패하는 날도 있기에 (실패하는 날=이불빨래하는 날) 그냥 마음 편하게 밤기저귀를 늘 채우는 편이었다. 


조급해하지않고 때가 되면 다 하겠거니- 하며 .. 그런데 애가 조급해하며 자기는 안하겠다고 하니 청천벽력이었다.




게다가 최근 몇일간은 한파로 인해서 날씨가 너무 추워 동파 위험으로 인해 아파트 안내방송에서 세탁기 작동을 자제해달라고 하는데 이불빨래를 한다는 것은 .............




"언니야들도 밤기저귀는 아직 할 수도 있어, 우리 오늘만 하고 잘까?

너무 추워서 세탁기도 빨래할 수가 없대. 우리 기저귀 다 쓸때까지만(2팩 남음) 기저귀 하구자자, 어차피 집에 많잖아!?"




그래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기저귀를 하지 않고 잤고, 새벽에 잠시 깨워서 볼일을 보게하고 다시 재워 이불에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밤기저귀는 언제 떼는 것이 맞을까?




이거슨 애바애이기 때문에 언제가 맞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는 자존심(?) 혹은 불편함으로 인해 어찌되었든 밤기저귀가 하기 싫은 것은 사실이다. 


이 경우에 여러 인터넷에 사례를 찾아보고 고민을 나눠보니 해답은 결국 "엄마가 기다려주는 것" 일 뿐이다.



1. 아이가 잠들면 몰래 기저귀 채우기 / 새벽에 잠시 아이 깨워서 소변누게 하기

2. 잠들면 나타나는 마녀가 있는데 이불이 젖으면 엄마가 물리칠 수 없으니 이불이 젖지 않도록 기저귀를 해야한다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기

3. 그냥 이불빨래 하기 ㅠㅠ 



아이가 자라는 것은 모든 순간이 엄마 입장에서 챌린지인 것 같다.


그것도 첫 애라면, 방법을 모르기에 이것이 맞는건지 내 애가 유별난 것인지 헷갈린다. 


내가 이불빨래를 매일 해도 아무렇지 않은 너그럽고 부지런한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내 아이가 기저귀 하자그러면 고집없이 기저귀 해주는 착한(?) 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두 가지 가정 다 현실엔 없기 때문에 내게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내 애는 유별난 것이 아니며 나 같은 엄마는 많다는 것.............!


아이를 키우는 과정 중에 비슷한 경험과 같은 고난을 겪고있는 동지들을 만날 때 위안이 된다. 


 

무튼, 시간이 지나면 이 고민도 또 "아-뭐야 그때는 엄청 고민하고 걱정하고 힘들어했는데, 아이 크니까 그것도 추억이고 별 것 아니구나 - 오히려 지금 ~~~ 하는게 더 힘들지" 하겠지만 ...ㅎㅎ


무튼 육아는 고되다. 그렇지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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